도남가든은 바다 내음이 섞인 깊이 있는 갈비의 맛이다.

통영에서 오후 일정을 보내고 나니 저녁은 고기를 구워 든든하게 먹고 싶었습니다. 바다 쪽을 돌아다니며 걷는 시간이 길었던 날이라 일행과 메뉴를 이야기할 때도 갈비라는 말에 금방 의견이 모였습니다. 그렇게 경남 통영시 도남로 292 1층에 있는 도남가든으로 향했습니다. 도남동 쪽으로 이동하면서 주소를 확인했고 목적지에 가까워지자 주변 건물을 살피며 천천히 찾았습니다. 1층이라는 정보를 알고 있으니 도착한 뒤에는 입구를 확인하는 데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괜히 통영까지 왔으니 해산물을 먹어야 하나 잠깐 고민했지만 이날은 불판 앞에 앉으니 갈비를 선택하길 잘했다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었습니다. 처음에는 허기가 있어 고기를 넉넉하게 올렸는데 몇 점이 동시에 익기 시작하자 바로 양을 줄였습니다. 먹을 만큼 굽고 따뜻할 때 바로 집어 드는 흐름이 더 잘 맞았습니다. 낮 동안 이어졌던 통영 일정 이야기를 나누며 천천히 식사하니 하루의 마지막 코스로도 자연스러웠습니다.

 

 

 

 

1. 도남로 따라 입구를 살폈습니다

 

도남가든을 처음 찾아가는 길이라 도남로 292를 목적지로 입력하고 움직였습니다. 통영 관광지를 오가다가 저녁 식사 장소로 향한 터라 익숙한 동네에서 식당을 찾을 때보다 마지막 구간을 조금 더 자세히 봤습니다. 도착 안내가 가까워진 뒤에는 도로와 주변 건물을 번갈아 확인했고 1층 위치를 생각하며 입구 쪽을 살폈습니다. 순간 조금 더 가야 하나 싶어 내비 화면을 다시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여행 중에는 목적지를 한 번 지나치면 돌아가는 몇 분도 유난히 길게 느껴져 주소를 미리 저장해두는 편이 낫습니다. 일행이 각자 움직인다면 상호와 도로명 주소를 함께 공유하는 것도 실용적입니다. 차량으로 통영 곳곳을 둘러본 뒤 방문한다면 관광지에서 출발하는 시간과 저녁 이동 시간을 여유롭게 잡는 것을 권합니다. 저희도 식사 시간을 빠듯하게 정하지 않아 도착한 뒤 마음이 급하지 않았습니다. 초행이라면 목적지 직전부터는 안내 음성만 듣기보다 실제 건물 위치까지 함께 살피는 것이 수월했습니다.

 

 

2. 앉자마자 짐부터 정리했습니다

자리를 잡은 다음에는 하루 동안 들고 다녔던 가방과 겉옷을 먼저 정리했습니다. 갈비를 먹기 시작하면 고기 접시와 곁들임, 집게와 가위처럼 테이블에서 사용하는 물건이 늘어나기 때문에 불판 주변을 넉넉하게 비워두는 편입니다. 처음에는 가방을 옆에 그대로 놓았는데 팔을 움직일 때 신경 쓰일 것 같아 다시 옮겼습니다. 괜히 식사가 시작된 뒤 손을 멈추고 싶지 않았습니다. 고기를 불판에 올리자 조금 전까지 여행 이야기를 하던 일행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아래로 향했습니다. 익는 상태를 살피다가 먼저 먹을 것을 챙기고 다시 대화를 이어가는 흐름이 반복됐습니다. 예상과 달리 한 사람이 계속 굽지 않아도 됐습니다. 누군가 뒤집으면 다른 사람이 익은 갈비를 챙기면서 자연스럽게 역할이 바뀌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한다면 공동으로 사용하는 집게와 가위는 손이 닿기 쉬운 곳에 두는 것이 좋습니다. 식사 전에 작은 것들을 정리해두니 중간에 자리에서 움직이는 횟수가 줄어 한결 차분하게 머물 수 있었습니다.

 

 

3. 첫 판보다 다음 판이 쉬웠습니다

 

배가 고팠던 첫 판에는 빈 불판을 보자마자 갈비를 여러 점 올렸습니다. 처음에는 한꺼번에 익혀야 기다리지 않고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고기들이 비슷한 시점에 익으면서 집게가 갑자기 바빠졌습니다. 하나를 뒤집고 나면 옆의 색도 달라져 계속 손을 움직여야 했습니다. 혼자 너무 서둘렀다고 생각했습니다. 다음부터는 바로 먹을 양만 간격을 두고 올렸습니다. 익은 고기를 먼저 먹고 빈자리에 새로운 것을 놓으니 접시에 오래 남는 갈비가 없었고 온기가 있을 때 계속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불판 가운데와 가장자리의 상태를 보면서 중간에 위치를 옮겨주는 것도 도움이 됐습니다. 몇 차례 굽고 나니 처음처럼 계속 아래를 바라보지 않아도 어느 정도 시점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직접 구워 먹는 식사는 빠르게 배를 채우는 것보다 이런 리듬을 찾는 순간부터 여유가 생깁니다. 이날도 두 번째 판부터는 일행과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훨씬 길어졌습니다.

 

 

4. 물 한 잔 마시며 손을 쉬었습니다

고기를 몇 번 굽고 나니 처음보다 허기가 가라앉아 집게를 내려놓을 틈이 생겼습니다. 물을 한 잔 마시면서 잠깐 쉬자 그제야 불판에서 전해지는 열기도 또렷하게 느껴졌습니다. 낮부터 많이 걸었던 터라 계속 먹는 것보다 잠시 앉아 있는 시간 자체가 반가웠습니다. 괜히 첫 판부터 속도를 냈다 싶었습니다. 갈비 사이에 곁들임을 먹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쉬어가니 식사 후반에도 부담이 덜했습니다. 일행과 함께 먹을 때는 한 사람이 끝까지 집게를 잡지 않고 중간에 자연스럽게 넘기는 것도 좋았습니다. 굽는 사람도 제대로 식사할 수 있고 서로 먹는 속도를 확인하기도 쉽습니다. 예상보다 기억에 남은 것은 고기 외의 이런 짧은 여유였습니다. 한 판이 끝날 때마다 바로 다음 고기를 채우지 않고 잠깐 대화를 이어가니 저녁이 지나치게 빠르게 끝나지 않았습니다. 관광 일정 뒤 잠시 앉아 쉬면서 식사까지 이어가고 싶었던 이날에는 이런 호흡이 특히 잘 맞았습니다.

 

 

5. 배부른 뒤 바다 쪽을 걸었습니다

 

도남동에서 식사를 했다면 통영의 바다 쪽 일정과 연결해 움직이기 좋습니다. 낮 시간에는 통영케이블카나 미륵산 방향을 먼저 둘러본 뒤 저녁 식사로 이어가거나, 시간이 남는다면 통영대교와 강구안 쪽으로 이동해 야경을 보는 코스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조금 가볍게 움직이고 싶은 날에는 도남동 주변에서 바다 방향으로 산책할 곳을 찾아 짧게 걷는 정도도 충분합니다. 저희도 처음에는 식사 뒤 바로 카페에 갈 생각이었는데 갈비를 충분히 먹고 나오자 일단 걸어야겠다는 말부터 나왔습니다. 역시 배가 차면 계획이 단순해집니다. 통영은 볼거리를 여러 곳 넣고 싶어지는 여행지지만 저녁 이후까지 일정을 촘촘하게 잡으면 오히려 피곤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낮에 케이블카나 미륵산 일정을 넣고 도남동에서 식사한 다음, 강구안 쪽으로 천천히 이동하는 정도가 부담이 적었습니다. 카페까지 들른다면 산책 후 한 곳만 정해 쉬는 방식으로 마무리하는 편이 좋습니다.

 

 

6. 마지막 일정으로 잡으니 여유로웠습니다

통영을 둘러보다 방문한다면 관광 일정을 먼저 마친 뒤 저녁 코스로 식사를 넣는 방법을 권합니다. 갈비는 직접 굽는 시간이 있어 간단한 한 그릇 메뉴처럼 체류 시간을 짧게 계산하기 어렵습니다. 저희도 금방 먹고 움직일 줄 알았는데 이야기를 나누며 굽다 보니 예상보다 천천히 시간이 흘렀습니다. 괜히 뒤 일정을 빽빽하게 넣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첫 판에는 몇 점만 올려 불판의 열과 익는 속도를 살핀 다음 양을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여러 명이 방문한다면 일행이 모두 도착한 뒤 본격적으로 굽기 시작해야 식사 속도를 맞추기 쉽습니다. 어린아이와 함께한다면 뜨거운 불판에서 손이 떨어질 수 있도록 자리를 정할 때부터 주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여행 중이라면 걷기 편한 복장 그대로 방문해도 식사할 때 팔을 움직이기 수월합니다. 초행이라면 도남로 292와 1층이라는 정보를 미리 저장해두고, 식사 이후에는 한 곳 정도만 추가한다는 마음으로 일정을 잡는 것이 여유로웠습니다.

 

 

마무리

 

도남가든에서의 저녁은 통영에서 하루를 보내고 난 뒤 불판 앞에 앉아 갈비를 천천히 구우며 쉬어갈 수 있었던 시간으로 남았습니다. 낮에는 이동할 곳을 계속 확인하느라 마음이 분주했지만 자리에 앉고 첫 고기가 익기 시작하자 그날 일정은 잠시 잊게 됐습니다. 초반에는 배가 고파 여러 점을 올렸지만 이후부터는 먹을 만큼만 굽는 방식으로 바꾸면서 대화할 여유도 생겼습니다. 처음부터 그렇게 할걸 싶었습니다. 통영 도남동에서 가족이나 지인과 저녁을 먹으면서 갈비가 당기는 날이라면 관광 일정 뒤 여유 있는 식사 코스로 잡아볼 만합니다. 다시 방문한다면 저는 미륵산이나 바다 쪽 일정을 먼저 마치고 조금 이른 저녁에 자리를 잡을 생각입니다. 식사가 끝난 다음에는 멀리 서두르지 않고 강구안이나 바다 방향으로 가볍게 움직이며 하루를 정리하고 싶습니다. 여행 중 한 끼까지 일정처럼 재촉하기보다 사람들과 앉아 이야기를 나누며 마무리하고 싶은 날 떠올리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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